꽃다발을 화병에 꽂아두다 보면 모든 꽃이 한꺼번에 시들지는 않습니다. 어떤 꽃은 먼저 고개를 숙이고, 어떤 꽃은 줄기가 물러지기 시작하지만 그 옆에는 아직 싱싱한 꽃이 남아 있기도 합니다.
저도 꽃을 오래 두고 보다 보면 이런 경우를 자주 만납니다. 예전에는 꽃다발 전체가 시들었다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꽃의 상태를 하나씩 살펴보면 아직 며칠 더 즐길 수 있는 꽃이 의외로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든 꽃은 먼저 골라내고, 상태가 괜찮은 꽃은 줄기를 다시 정리해 다른 형태로 꽂아봅니다. 스타티스나 작은 화형의 봉우리 장미처럼 말린 뒤에도 활용하기 좋은 꽃은 따로 골라 드라이플라워로 만들기도 합니다.
꽃다발에서 시든 꽃은 왜 먼저 골라내야 할까요?

꽃다발을 오래 꽂아두면 꽃마다 상태가 달라집니다. 비교적 오래 형태를 유지하는 꽃이 있는 반면, 꽃잎이 먼저 상하거나 줄기가 물러지는 꽃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꽃다발 전체를 한 번에 버리기보다 먼저 시든 꽃부터 골라내는 것이 좋습니다. 꽃을 꺼내면서 줄기 아랫부분과 물에 잠겨 있던 잎의 상태도 함께 살펴봅니다.
꽃잎이 심하게 갈변했거나 줄기가 물러지고 냄새가 나는 꽃은 제거합니다. 반대로 꽃잎과 줄기가 아직 단단하고 상태가 괜찮다면 줄기 끝을 정리한 뒤 다시 꽂아 조금 더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물이 탁해졌다면 남은 꽃을 다시 꽂기 전에 화병을 씻고 깨끗한 물로 바꿔주는 것이 좋습니다.
꽃다발을 처음 받았을 때부터 오래 유지하는 관리법이 궁금하다면 ‘꽃다발 오래 보관하는 방법’ 글도 함께 참고해보세요.
아직 싱싱한 꽃은 줄기를 다시 잘라 꽂아보세요
꽃다발을 처음 받았을 때는 줄기가 길고 풍성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줄기 아래쪽의 상태가 나빠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저는 무조건 꽃을 버리기보다 줄기의 상태를 먼저 봅니다. 물러지거나 변색된 부분이 있다면 상태가 괜찮은 부분까지 줄기를 잘라내고 다시 꽂아봅니다.
줄기가 짧아졌다고 해서 꽃을 더 이상 활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낮고 작은 화병이나 컵 형태의 화기에 옮겨 꽂으면 처음의 긴 꽃다발과는 다른 분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꽃의 높이를 비슷하게 맞추기보다 긴 꽃과 짧은 꽃을 자연스럽게 섞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몇 송이밖에 남지 않았다면 작은 화병에 한두 송이만 꽂아두어도 충분히 예쁩니다.
줄기가 짧아진 꽃은 작은 화병에 다시 꽂아보세요
꽃다발을 정리하다 보면 꽃은 멀쩡한데 줄기를 많이 잘라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긴 화병에 억지로 다시 꽂으면 꽃이 아래로 가라앉아 오히려 보기 불편합니다.
저는 이런 꽃들을 따로 모아 낮은 화기에 다시 꽂기도 합니다. 줄기가 짧은 꽃끼리 모으면 작은 테이블 장식이나 식탁 위 꽃장식으로 활용하기 좋습니다.
처음에는 하나의 큰 꽃다발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작은 꽃꽂이로 모습을 바꾸는 셈입니다. 꽃을 다시 정리하는 과정 자체도 꽃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꽃은 드라이플라워로 활용할 수 있을까요?
생화로 오래 두기 어려워졌다고 해서 모든 꽃을 바로 버려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꽃의 종류와 현재 상태에 따라 말려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자주 활용했던 꽃 중 하나가 스타티스입니다. 작은 꽃이 모여 있는 스타티스는 건조한 뒤에도 형태와 색감이 비교적 남아 있어 드라이플라워로 활용하기 좋습니다.
장미도 상태가 괜찮을 때 말리면 생화와는 다른 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작은 화형의 봉우리 장미는 크기가 부담스럽지 않아 작은 장식이나 소품을 만들 때 사용하기 좋았습니다.
다만 이미 곰팡이가 생겼거나 꽃잎과 줄기가 심하게 물러진 꽃까지 말리려고 하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드라이플라워로 남기고 싶다면 꽃이 완전히 상하기 전에 상태가 괜찮은 꽃을 골라두는 편이 좋습니다.
작은 장미와 스타티스로 엽서를 만들어본 경험
드라이플라워를 꼭 화병에 꽂아두기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스타티스와 작은 봉우리 장미를 말린 뒤 엽서 위에 붙여 장식으로 활용해본 적도 있습니다. 작은 꽃 몇 송이만 있어도 평범한 엽서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꽃다발로 받았을 때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도 좋지만, 그중 일부를 말려 작은 소품으로 만들어두면 또 다른 방식으로 꽃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작은 꽃은 엽서나 카드처럼 면적이 크지 않은 곳에도 활용하기 좋아서 남은 꽃을 이용해 가볍게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드라이플라워로 만들기 전에 상태부터 확인하세요
드라이플라워는 시들고 상한 꽃을 되살리는 방법이라기보다 상태가 괜찮을 때 수분을 제거해 다른 모습으로 보관하는 방법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꽃잎에 곰팡이가 보이거나 불쾌한 냄새가 나고, 줄기까지 심하게 물러졌다면 다른 꽃과 분리해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아직 꽃의 형태가 잘 유지되고 줄기 상태도 괜찮다면 드라이플라워로 활용할 꽃을 따로 골라볼 수 있습니다.
말리는 동안에는 꽃끼리 너무 빽빽하게 붙지 않도록 하고 통풍이 되는 곳에서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습기가 많은 환경에서는 건조가 잘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꽃의 상태를 중간중간 확인합니다.
남은 꽃을 다시 정리하는 간단한 순서
꽃다발이 시들기 시작했다고 느껴진다면 먼저 꽃을 하나씩 살펴봅니다.
먼저 심하게 시든 꽃과 물러진 줄기를 골라냅니다. 아직 싱싱한 꽃은 줄기 끝을 다시 정리하고, 물에 잠길 잎이 있다면 제거한 뒤 깨끗한 화병과 새 물에 다시 꽂습니다.
줄기가 짧아진 꽃은 작은 화병에 따로 모아 새로운 꽃꽂이로 만들어봅니다. 그리고 스타티스나 장미처럼 말려서 활용하고 싶은 꽃은 상태가 더 나빠지기 전에 따로 골라 건조합니다.
이렇게 나누어 정리하면 하나의 꽃다발을 처음 모습 그대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꽃의 상태에 따라 여러 번 다른 모습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시든 꽃 한 송이 때문에 꽃다발 전체를 버려야 하나요?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꽃마다 시드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먼저 상태가 나빠진 꽃을 골라내고 나머지 꽃의 줄기와 꽃잎 상태를 확인해보세요. 아직 건강한 꽃은 다시 정리해 꽂아둘 수 있습니다.
줄기를 짧게 잘라도 괜찮을까요?
상태가 나쁜 줄기 부분을 제거하면서 줄기가 짧아졌다면 작은 화병이나 낮은 화기에 옮겨 꽂아보세요. 긴 꽃다발과는 또 다른 분위기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시든 장미는 모두 드라이플라워로 만들 수 있나요?
이미 심하게 물러졌거나 곰팡이가 생긴 꽃보다는 아직 형태와 상태가 괜찮을 때 건조하는 것이 좋습니다. 드라이플라워로 활용할 생각이라면 완전히 상하기 전에 꽃을 골라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드라이플라워는 어떻게 활용할 수 있나요?
작은 화병에 꽂아 장식할 수도 있고, 크기가 작은 꽃은 엽서나 카드 장식 등으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스타티스와 작은 봉우리 장미를 말려 엽서 위에 붙여 사용해본 적도 있습니다.
꽃다발의 마지막까지 즐겨보세요
꽃다발이 처음의 풍성한 모습을 잃기 시작하면 아쉽지만, 꼭 그 순간이 꽃을 버려야 하는 때는 아닙니다.
먼저 시든 꽃을 골라내고 남은 꽃은 다시 꽂아보고, 줄기가 짧아졌다면 작은 화병으로 옮겨보세요. 말리기 좋은 꽃은 드라이플라워로 남겨 작은 장식으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꽃다발 하나를 한 번 보고 끝내기보다 모습이 변하는 과정까지 즐기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풍성한 꽃다발이었다가 작은 화병의 꽃이 되고, 때로는 드라이플라워가 되어 엽서 위에 남기도 합니다.
꽃이 조금 시들기 시작했다면 바로 버리기 전에 아직 남아 있는 꽃을 어떻게 다시 즐길 수 있을지 한 번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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